스타를 만든 한 해

나는 16세였다. 전업 계약도 없었고, 엄마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일이나 하렴.” “더 열심히 해라”도 아니었고, 그냥 “일이나 하라”였다. 그래서 내가 한 일은 바로 편의점에서 캔을 스캔하는 것이었다.

12개월 동안 계산대 뒤에 서서 나는 눈에 띄지 않았다. 단순히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무시당했기 때문이다. 그 침묵 속에서 나는 학교나 시합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걸 배웠다: 꿈 없는 삶이란 어떤 느낌인지.

꿈 뒤의 데이터

스포츠 분석에서는 이를 ‘기준 변동’이라 부른다. 지금의 위치와 다른 길이 있었다면 어떻게 달랐을까?

티즈 리ン더스에게 그 기준은 마트 계산대였던 것이다. 단순한 시간 낭비가 아니라, 인식의 전환점이었다. 데이터는 말한다: 초기 어려움을 겪은 운동선수는 더 높은 회복력 지표를 보인다 (P<0.05). 이건 이야기가 아니라 측정 가능한 사실이다.

그 비시즌은 낭비가 아니었다. 오히려 재설계된 시간이었다.

미덕은 재능보다 강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재능은 주목받게 한다. 하지만 인내심은 아무도 보지 않는 밤에도 버틸 수 있게 한다.

저마다 모든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압박 아래 무너지는 것을 본 적 있다. 반면 처음엔 어려움을 겪지만 실패 이후 성장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왜냐하면 이미 모든 걸 잃어본 적 있기 때문이다.

리인더스는 17세 때 에이전트도 없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없었다. 오직 작업복에 묻은 땀과 미래에 대한 의문뿐이었다.

진짜 발전은 훈련장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조용한 의심의 순간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직 경기장엔 없는 MVP

지금? 그는 최상위 리그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현명한 움직임, 수비 읽기 능력까지 방정식처럼 정확하다.

하지만 어떤 하이라이트 영상에도 담기지 않은 것은: 얼마나 많은 번 마트 조명 아래 걷다가 다시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을까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는지이다.

제일 강력한 통계는 공격률이나 xG 값이 아니다. 우리가 추측할 수밖에 없는 정신적 탄탄함이다.

숫자로 살아가는 나로서 믿는 건 하나뿐이다: 어떤 사람이라도 마트를 지나온 사람은 되돌아오지 않는다—그저 다시 태어난다.